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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절대 겪고 싶지 않았던 유아 수족구병 경험담을 공유하려고 해요.
작년 여름, 저희 둘째(당시 20개월)가 수족구에 걸렸을 때의 일주일은 정말...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
혹시 지금 수족구로 고생하고 계신 맘들이나,
미리 정보를 알아두고 싶으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솔직한 후기를 써보려고 해요!
시작은 이렇게 무서웠어요
1일 차 - 뭔가 이상한데?
아침에 일어나니 아이가 평소보다 칭얼거리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잠을 설쳤나 했는데, 저녁 무렵 열이 38.5도까지 올라갔어요. 감기인가 싶어서 해열제만 먹이고 잤는데...
2일 차 - 충격의 발견!
아침에 기저귀를 갈아주다가 엉덩이에 빨간 수포들을 발견했어요! 그리고 손바닥, 발바닥에도 조그맣게 물집 같은 게 생기기 시작했고요. 이때야 '아, 이게 수족구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열은 39도까지 올라갔고, 아이는 보채기만 하고 밥도 안 먹으려고 하더라고요. 입안을 들여다보니 잇몸과 혀에 하얀 수포들이...
먹이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식욕부진과의 전쟁
입안이 아프니까 아이가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 않더라고요. 이게 제일 속상했어요. 그래도 탈수는 막아야겠다 싶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어요.
효과가 있었던 것들:
- 아해티를 연하게 타서 조금씩 자주 먹여봤어요. 다행히 달콤해서 그나마 먹더라고요!
- 녹차를 우유에 타서 줬는데, 바이러스에 좋다는 말을 듣고 시도해 봤어요. 의외로 잘 먹더라고요.
- 흰쌀로 잣죽을 끓여서 식혀서 줬어요. 부드러워서 목 넘김이 수월했나 봐요.
- 누룽지도 좋았어요! 따뜻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아서요.
간식으로는 파인인 같은 달달한 것들을 줬는데, 칼로리라도 섭취하자는 마음이었어요.
입안 관리가 핵심이더라고요
가글과 꿀의 마법
입 은하수로 가글을 시켜주려고 했는데, 20개월 아기가 어떻게 가글을 해요 그래서 면봉에 묻혀서 입안을 살살 닦아줬어요.
그리고 꿀을 입안에 발라주는 방법을 써봤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아이가 덜 아파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돌 지난 아기에게만 해야겠지만요.
하루 일과가 이랬어요
- 기상 후: 해열제 + 아해티
- 오전: 꿀 발라주기 + 수분 섭취
- 점심: 잣죽 조금이라도 먹이기
- 오후: 녹차 우유 + 간식
- 저녁: 누룽지 + 꿀 마사지
- 취침 전: 해열제 (열날 때만)
도움이 된 관리법들
전신 관리
스쿠알렌을 발라줬는데, 소화기능 개선에도 좋고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사용해 봤어요. 실제로 변비 증상도 없었고, 피부도 촉촉하게 유지되더라고요.
알콕시도 수족구에 효과적이라는 후기를 보고 구입해서 먹였는데, 확실한 효과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뭔가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
피부 관리
더운 여름이었는데, 로션은 오히려 사용하지 않았어요. 스쿠알렌으로만 보습해줬는데, 수포가 더 악화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회복 과정 - 인내의 시간
3일차-4일차: 고비
열은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지만, 수포는 오히려 더 많아졌어요. 이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이도 보채고, 저도 밤잠을 설치고...
5일 차-7일 차: 희망의 빛
일주일 정도 되니까 확실히 나아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열도 완전히 내리고, 식욕도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가장 기뻤던 순간은 아이가 웃는 얼굴을 보여줬을 때였어요 🥲
2-3주 차: 완전 회복
수포 자국들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3주 정도 지나니까 피부의 울긋불긋한 자국들이 거의 다 없어졌어요.
이런 것들을 깨달았어요
가장 중요한 것들
- 시간이 약이다 - 정말 이 말이 맞더라고요. 잘 먹고, 잘 쉬고, 일주일 버티는 게 핵심!
- 균형 잡힌 식사가 기본 - 건강식품은 보조일 뿐, 기본 영양이 가장 중요해요
- 수분 섭취 - 따뜻한 물을 계속 마시게 해주는 게 중요했어요
- 엄마의 마음가짐 - 제가 불안하면 아이도 더 불안해하더라고요
실수했던 것들
- 처음에 너무 많은 음식을 억지로 먹이려 했어요
- 로션을 발라줬다가 오히려 트러블이 생겼어요
- 밤에 계속 깨워서 약 먹이려고 했는데, 푹 재우는 게 더 중요했어요
꼭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들
전염성 주의!
다른 아이들에게 옮길 수 있어서 어린이집도 일주일간 쉬었고, 놀이터나 키즈카페도 피했어요. 힘들었지만 다른 가족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 아이가 물도 안 마실 때
- 수포가 2차 감염된 것 같을 때
- 엄마가 감당하기 어려울 때 (이것도 중요해요!)
이제는 웃으며 할 수 있는 이야기
그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도 저도 많이 성장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아픈 아이를 돌보면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깨달았고, 건강할 때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어요.
수족구로 고생하고 계신 모든 맘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요!
-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좋아져요
- 완벽하게 돌보려고 하지 마세요, 적당히도 충분해요
- 아이가 아픈 게 엄마 잘못이 아니에요
- 이 시간도 지나갈 거예요!
혹시 수족구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으시면 댓글로 물어봐 주세요. 제가 겪어본 경험 내에서 최대한 도움이 되는 답변을 드릴게요!
우리 모두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요~